의자들

2010. 12. 9. 23:10 from 카테고리 없음
어딘가 카페에 놓여있던 쇠와 나무로 만들어지고 쇠부분은 아이보리색 정도로 칠해져 있는 군더더기 없는 모양새의 의자들은,
그러니까 밤과 대면하는 것이 두려워서 어둠이 찾아오기 전에 미리 잠드는 습관을 만들었던 사람들 너머에 있는,
그러니까 이른 시간에 푹 잠들어 어둠을 보내버리는 방법으로는 더이상 안정을 가질 수 없게 되어버린,
결국 밤과, 밤에 필요한 잠의 포근함 두 가지 모두를 잊고 모든 순간을 낮이라고 믿기 시작한,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는 눈 감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그래서 그곳의 날씨는 언제나 비슷하다.
아이보리색 황혼, 불면의 대기,
불면에 의한 손떨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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